캐나다/캐나다 영주권 타임라인

[배우자 스폰서십] 08 캐나다 영주권 최종 후기: 영주권 카드 수령 전 캐나다 출입국, 영주권 카드 수령, 그리고 영주권 신청 비용

프코프코 2022. 8.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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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하와이 학회 출장을 겸한 태교 여행을 위한 출국을 딱 2주도 앞두지 않은 시점에 eCoPR이 나와버렸다. eCoPR 자체가 기본적으로 캐나다 입국을 위한 여행 문서가 아니기에 영주권 카드를 받기 전까지 캐나다 재입국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일단 학회 관계자와 교수님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최악의 경우 참석을 못 할 수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나름 내 분야에서 제일 크고 권위 있는 학회였던지라 지난여름의 끄트머리에 제출했던 학회 프러포절이 통과되어 많이 기쁘기도 했었고, (당시 임신 전이었던) 아내님과의 하와이 나들이도 함께 기획할 수 있어서 생긴 설렘과 들뜸에 냉큼 하와이 왕복 비행기표도 작년 10월 초에 구매해 놓은 상태였었다. 

 

캐나다 영주권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new-immigrants/pr-travel-document.html

 

신규 또는 재발급 신청 후 영주권 카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때 부득이 캐나다를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출국 후에 해외에서 PRTD라는 특별한 여행 허가서 신청해서 발급받아 캐나다로 재입국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5박 6일 일정에 캐나다 비자 센터가 없는 섬 지역 하와이를 다녀와야 하는 내게는 해당이 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위의 링크 참조)

 

 

캐나다 영주권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new-immigrants/pr-card/apply-renew-replace/urgent.html

 

 

기본적으로 출국 일정이 3주 이상을 남겨 놓은 상황에 본인의 치료 목적이나 가족의 사망 또는 본인의 사업이나 구직 또는 공무 상의 목적이라면 신속 발급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출국 일정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해당이 어려웠던 차였다. (위의 링크 참조)

IRCC와는 영주권 카드 관련한 문의를 위한 전화 연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부되듯이 어려웠고, 웹폼을 통해 빠른 발급이라든가 특별하게 예외적인 허가를 받을 수 없는지에 문의를 증빙 서류들과 함께 남겼었다. 기억으로는 커리어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학회 참석이라는 논지의 글을 논문들보다 더 치열하게 신경 써서 적었던 것 같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답이 오기는 왔다. 사진도 통과되고 제작에 들어가 있는 상태임을 알려주면서, 출국 일정이 3주 이내라 신속 발급 요건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래도 최대한 신속하게 발급을 추진해 보겠고 경우에 따라 픽업도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해 두겠다고 했다. 이때가 출국 예정일로부터 일주일 전. 

3월 23일로 예정된 출국 전까지 영주권 카드를 수령하리라는 희망은 깔끔하게 버리고, 이번에 가지 않으면 남게 될 후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학회 관계자와 함께 발표를 하는 교수님들에게는 참석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일단, 영주권 카드를 수령하지 않았더라도 항공으로든 기차, 버스 등 상업 운송 편을 통한 캐나다 출국에는 문제가 없다. 항공, 기차, 버스, 크루즈 등 상업 운송 편으로는 캐나다 재입국이 보장이 안 된다는 점이 문제인데, 대신 자가용이나 렌트한 개인적인 차량에 한해 eCoPR과 여권 등을 소지하고 육로로 출국은 물론 캐나다 입국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거기에 더해 같은 조건에서 도보로도 캐나다 육로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없었다.

일단 예정대로 출국을 하기로 했다. 지금이 아니면 또다시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하와이 도착 후에 캐나다 귀국 항공편을 변경해 마우이 섬을 경유해 시애틀 공항에 도착하기로 했다. 시애틀 공항에서 차량을 렌트하고 운전을 해서 국경을 넘어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반납을 하는 것을 처음에는 생각을 했지만, 비용과 선택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던 아내님은 내가 피곤한 몸으로 낯선 길을 오래 운전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사실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학교로 달려가서 강의를 해야 하는 일정이 아내님에게는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귀국 여정이 다음과 같게 되었다.

시애틀 국제공항 => 벨링햄 국제공항 (렌터카 편도 이용) 

벨링햄 국제공항 => 미국 쪽 국경 (우버나 리프트 이용) 

도보로 국경 통과 및 캐나다 재입국

캐나다 쪽 국경 => 우리 집 (우버나 리프트 이용)

결과부터 말을 하자면, 2022년 3월 29일 오전 기준으로 영주권 카드 없이 eCoPR만 가지고 육로 도보로 캐나다 재입국을 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국경 검문소에서 어디 갔다 왔는지 구매한 물건은 있는지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 정도만 체크했다. 

 

캐나다 영주권

실제로 실행에 옮긴 비용과 시간 또한 기존에 구매한 귀국 항공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취소 항공편은 전액은 아니지만 취소 금액의 상당 부분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받았고, 리프트랑 우버 비용은 세금과 팁까지 포함해 모두 120 달러, 편도 렌터카도 보험과 주유 포함 130 달러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코로나 시국 때문인지 유일하게 가능했던 한 렌터카 회사의 시애틀 공항에서 밴쿠버 공항까지 편도 렌터카 비용이 대여비만 600달러 정도였으니 나름 선방을 했다고나 할까?

미국 쪽에서 캐나다 국경 검문소 쪽으로 걷는데, 아침 공기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집에 도착하고 나에게는 강의 시작 전까지 2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 

캐나다 영주권

하와이에서 돌아와 이틀이 지난 3월 31일. 우편함에 영주권 카드가 도착해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eCoPR 발급으로 국경을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결국 어떻게든 국경을 가야만 하는 운명이었나 보다. 아내님의 영주권 카드와 비교해 본 내 영주권 카드는 세부적인 디자인이 조금 달라져 있었고, 위변조 방지 기술도 새롭게 많이 도입되어 있어 보였다. 영주권 카드를 받고 나니 아내님께 더욱 감사하고, 이번에 하와이 나들이를 하면서 귀국하는 길에 내 영주권 카드 문제 때문에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해서 많이 미안했다.

영주권 카드 수령까지의 최종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21년 9월 1일
서류 발송
2021년 9월 3일
서류 도착
2021년 9월 16일
접수 확인 및 임시 신청 번호 발급
2022년 1월 14일
신체검사 요청
2022년 1월 15일
신체검사 완료
2022년 1월 17일
접수 번호와 IRCC 계정 연결 완료
2022년 1월 17일
바이오메트릭스 비용 청구 (이미 납부해서 무시)
2022년 1월 23일
신체검사 통과
2022년 1월 25일
바이오메트릭스 요청서 도착
2022년 1월 26일
바이오메트릭스 완료
2022년 3월 1일
Invitation to Pre-arrival Servies 도착
2022년 3월 3일
영주권 신청 자격요건 충족 & 통과
2022년 3월 4일
영주권 신청 승인 및 PR Portal 계정 생성
2022년 3월 5일
영주권 카드 사진 업로드
2022년 3월 10일
eCoPR 발급 및 다운로드 수령
2022년 3월 31일
영주권 카드 도착 및 수령

그리고 영주권 카드 수령까지 소요된 비용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CAD
KRW
영주권 신청비 (바이오메트릭스 포함)
1,135
 
신체검사비
300
 
번역 공증 및 우편요금
103.88
120,000
출력 잉크 및 용지
2.25
15,000
증명사진 2장 및 제출 사진 20장 인화
19.79
 
합계
1,560.92
135,000

캐나다 영주권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께 제 글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라며, 여러분들 모두의 기분 좋은 소식과 밝은 내일을 기원하겠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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