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맛집 & 먹거리

<캐나다 밴쿠버> 본점보다 맛있다! 북베트남식 쌀국수 맛집 Pho & Roll by Wooden Fish

프코프코 2024. 10. 18. 09:17
반응형

안녕하세요! 밴쿠버에 거주한 지 13, 14년이 훨씬 넘어가네요. 캐나다에 온 지도 거의 20년이 되어 가고요. 오늘은 제가 최근에 방문하고 종종 찾는 북베트남식 쌀국숫집인 Pho & Roll by Wooden Fish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https://maps.app.goo.gl/cYTxpocwwQ2ijDsY7

 

Pho & Roll by Wooden Fish · 2323 Cambie St, Vancouver, BC V5Z 2T9 캐나다

★★★★★ · 아시아 레스토랑

www.google.com

 

이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맛집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그런 편이 아닌데 앞으로 종종 조심스럽게 안내를 드려보려고요.

 

비싸고 분위기 좋은 맛집들보다 개인이든 여럿이 종종 가도 부담스럽지 않고 또 무서운 외식 물가를 고려해 가격대도 괜찮은 식당들을 골라보았어요.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는 외식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이제는 다 그 맛이 그 맛 같고 집밥이 최고인 것 같아요) 종종 가는 곳들을 알려드리는 것이니 가보셔도 정말 좋을 곳입니다. 

 

 

Wooden Fish의 의미

Wooden Fish라는 이름은 글자 그래도 불교에서 유래한 '목어'에서 따온 것이에요.

 

목어는 사찰에서 사용하는 물고기 모양의 나무 타악기로, 주로 공양 시간이나 대중 집합 시간을 알리는 데 사용되는데요. 부엌이나 공양간에 걸어두고 식사 시간 이외에도 특정 방식으로 두드려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상징적으로는 청빈하고 늘 깨어있고자 하는 수행자의 자세와 깨달음을 나타내기도 하는 물건이기도 하지요. 

 

중국과 인접한 북베트남은 중국과의 문화적 교류가 많았던지라 이웃 동남아 국가들과는 다르게 중국식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영향이 식당의 정체성이나 이름에 비친 셈이죠. 이름만 들어도 북베트남식 쌀국숫집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불교적, 문화지리적 색채와 의미가 음식의 맛과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인 거죠.

 

역시 아는 만큼 보이네요. :)

 

웨스트밴 본점과 밴쿠버 지점 비교

 

 

 

제가 Wooden Fish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West Vancouver에 개점했을 때였어요. Wooden Fish 셰프님이 건너 건너 아는 지인이었고, 그래서 방문하게 되었죠.

 

그때 먹었던 맑은 갈비탕 같은 담백한 국물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북베트남식 쌀국수에는 숙주와 고수가 안 들어가고 파가 들어가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거든요.

 

당시에는 맛과 양 모두 충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약간의 실망이 있었어요. 맛과 양이 조금 변했거든요. 그래서 발길도 점점 뜸해졌었는데...

 

캐나다라인 브로드웨이-시티홀 역이랑 올림픽빌리지 역 사이에 있는 Canadian Tire에 갔다가 맞은편에 있는 Wooden Fish의 첫 지점이랄 수 있는 Pho & Roll by Wooden Fish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죠.

 

처음에는 순전히 끼니를 해결하려고 그리고 지점에 대한 호기심에 가게 된 곳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느낀 Wooden Fish의 초심을 보여주는 맛과 양,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최소한 쌀국수의 맛이 다시 예전에 가깝게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고 (90% 수준?),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답니다.

 

 

북베트남식 쌀국수의 특징

북베트남식 또는 하노이식 쌀국수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남베트남식 쌀국수와는 달리 국물이 맑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에요. 특히 북베트남식 쌀국수는 파가 고수나 숙주를 대신하는 것도 특징인데요.

 

베트남 전쟁에서 남베트남이 패망하면서 조국을 떠난 베트남인들 중에서 남부 출신들이 많았고, 그들이 도착해서 정착한 북미나 유럽 등 타국에서 소개한 남베트남식 쌀국수들이 북미나 유럽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거죠

 

북베트남식 쌀국수를 먹을 때에는 보통 따로 내어주는 소스와 절임들을 곁들이면 쌀국수 본연의 맛 이외에도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각각의 소스가 쌀국수와 잘 어울리며, 마늘피클(?)의 알싸한 맛 (어떤 마늘 조각은 좀 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과 아삭한 식감이 국수의 부드러움과 조화를 이루어서 특히나 좋아하기도 하지요.  

 

 

 

 

웨스트밴에서 Wooden Fish가 개점할 때 먹었던 쌀국수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 맛집으로 유명한 효뜨 정도와 견줄 수 있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쌀국수만 본다면 말이죠.

 

 

 

얇게 썰어 나온 양질의 고기들은 국물을 머금으며 부드럽게 금방 먹기좋게 잘 익었어요. 일본식 라멘에 교자를 곁들이 듯 베트남 쌀국수에 스프링롤을 함께 곁들이면 또 궁합이 괜찮으니까 시켰었고요. 스프링롤 접시에 함께 나오는 핑크색 피클들도 반찬 삼아 쌀국수와 함께 먹어도 좋았어요. 

 

인테리어와 서비스

구글에 많이 사진들이 이미 올라와 있지만, 직접 방문을 해보면 높은 층고에 검은색을 많이 쓰면서 강조한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했어요. 동네에 자리한 깔끔한 식당 같은 분위기의 본점과는 다른 분위기였어요.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고요. 단, 테이블 간격이 조금 좁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그 외에는 큰 단점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마무리

Pho & Roll by Wooden Fish.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북베트남식 쌀국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니, 밴쿠버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다운타운이든 어디에서든 접근하기도 좋은 곳이기도 하고, 맞은편에 베스트바이, 캐네디언타이어, 세이브온푸즈, 홈센스, 런던드럭스 등 캐나다를, 밴쿠버를 대표하는 대형 매장들도 줄지어 있으니 식사 전후로 둘러보셔도 좋겠죠?

 

맛집의 초심을 찾은 듯한 맛과 더욱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소중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다음에 다시 또 부담은 덜고 만족은 더할 수 있는 맛집들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