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맛집 & 먹거리

캐나다 밴쿠버 교촌치킨 내돈내산 배달 후기

프코프코 2024. 9. 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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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같이 먹자고 한다면 좋아하는 사이가 되는 것이고,
치킨을 사서 먹이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이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날은 문득 사랑하는 가족에게 치킨을 사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저녁도 해결할 겸
캐나다 최초로 밴쿠버에 문을 연 교촌치킨을 배달시켜 먹어봤어요. 
역시 치킨은 배달이죠! 
 


우버이츠 앱으로 배달 주문을 넣었는데, 저녁 시감임에도 예정 시간보다 20분은 더 일찍 도착했네요. 매장은 랍슨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고, 이전에 피자마루가 있던 자리예요.

https://maps.app.goo.gl/kfciabg2gMpueFtv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Kyochon Chicken · Vancouver, British Columbia

www.google.com


저는 소이갈릭치킨(아마도 한국의 교촌치킨 오리지널 간장?)과 레드치킨 (아마도 한국의 교촌치킨 오리지널 레드?)을 순살로, 그리고 행사 중이던 트러플 감자튀김도 주문했어요. 각종 프로모션에 우버원 회원 및 우버이츠 쿠폰 찬스까지 동원해 실제로는 배달비 포함 총 30달러 후반에 주문했습니다. 
 
세 상자들 중에 위의 두 상자가 치킨, 아래가 감자튀김입니다. 
 

캐나다 밴쿠버 교촌치킨

 
포장 겉면과 속은 이렇고요.  
 
 

 
비슷한 포장용기에 담긴 트러플 감자튀김과 따라온 케첩입니다. 전체적인 양은 저렇게 시키면 아마도 성인 남성 2명이 먹기 딱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정도고요. 실제로는 부부와 만 5세 미만의 아이로 이루어진 가족이 먹었을 때 서너 조각이 남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은 무난했고, 캐나다에서 교촌치킨을 만나 반가움도 컸지만 아쉬움도 컸습니다 (트러플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었다?). 한국의 교촌치킨 오리지널 간장이라고 볼 수 있는 간장마늘치킨은 한국보다 간이 좀 약했고, 레드치킨은 살짝 매콤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레드치킨과 비교하면 많이 순한 편인 것 같아요 (순전히 개인적인 맛평가입니다). 대체로 다른 후기들에 양념을 좀 더 입혀주면 좋겠다는 글들이 많이 보였는데 (다른 맛평가들도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알 것 같기도 했어요. 교촌은 튀김옷이 얇은 만큼 바삭한 식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이미 밴쿠버 다운타운에 진출해 있는 BBQ, 페리카나, 네네치킨 등 한국의 치킨 브랜드 등은 물론 Juke Fried Chicke이나 LE COQ FRIT 같은 현지 유명 치킨집들과 비교하면 캐나다 현지인들에게 메뉴, 양, 맛 등에서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이고 가격적인 요소도 충분히 매력적 일지 걱정됐어요. 이전 피자마루처럼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죠.  
 
교촌치킨이 성공하려면 Mumu Kitchen 같은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국식 치킨집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라든가 캐나다에 진출한 BBQ 치킨이 어떻게 본연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에서 확장을 해나가고 있는지도 사업적으로 참고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식감만 해도 캐나다 등에서는 바삭한 식감의 치킨을 선호하는 면도 있기도 하니까 말이죠. 첫 지점 위치 선정부터 조금은 시장조사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기도 했었어요. 
 
분식 메뉴 이외의 치킨 본연의 모습에서 진정한 차별점을 찾고 (치킨무도 꼭!), 파티오 같은 야외 공간도 마련하면 좋겠어요. 비교적 도보로 가게 앞을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편이라 파티오가 있으면, 파티오에서 치맥을 즐기는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 것 같거든요. 물론 현 랍슨 지점에서는 구조적으로 그럴 수 없겠지만, 적어도 다음 지점을 오픈할 때에는 파티오 공간이 있다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몇몇 다른 치킨집들처럼 말이죠). 
 
교촌치킨 밴쿠버 랍슨 지점에만 한정을 지어서 결론을 내리자면 이렇겠죠. 아무래도 교촌의 대표 메뉴들을 기반으로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보다 다양한 양질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배달 서비스도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요. 
 
먼저 들어와 차츰차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BBQ 치킨이 그랬던 것처럼 교촌치킨도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스럽게 해 보게 되네요. 교촌치킨의 출발을 응원하고, 부디 캐나다 시장에 잘 잘 안착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치킨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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