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캐나다 영주권 타임라인

[배우자 스폰서십] 01 캐나다 영주권 신청 서류를 준비하고 및 접수하다.

프코프코 2022. 8. 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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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주권을 신청하게 될 줄이야. 

보통 아내가 남편의 스폰서십을 받아 배우자 초청 형태로 영주권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나는 그 반대로 이미 영주권이 있는 아내님이 나의 스폰서가 되어서 영주권에 신청한 경우가 된다. 아내님은 역시 늘 옳고 위대하다.

사실, 나란 사람은 영주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불편함 없는 캐나다 생활을 하고 있어서 영주권에 대한 생각은 없던 사람이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계에 도처에 기회들은 열려있는 것만 같았고, 또 "탁월함은 어떠한 차별도 이겨낸다"라는 말처럼 주변의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보아도 능력만 된다면 영주권 없이도 가고 싶은 직장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케이스들이 당연시되듯이 많이 보아 왔기에 나 역시 영주권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영주권은 그 이후에 따라오는 부산물 같은 것처럼 보였다.

거기에 더해 여러 나라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와 나들이도 실컷 하며 살 수 있는 이방인의 삶이 좋았다. 세계에는 정말 많은 연구기관과 연구재단들이 있고, 그곳들은 내게 새로운 여행지로 안내하는 패키지 상품을 증정하는 곳들 같았다. 좋은 연구자가 될 자질이 애초부터 없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말이지만, 여러 곳에서 항공비, 연구비, 생활비 지원 등을 받으며 연구를 핑계로 여기저기 살아보는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캐나다 영주권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캐나다에 있어도 외국인 대학원생 신분으로 수업이나 연구 조교라든가 학부 강사로 학기 중에는 주당 20시간까지, 여름이나 연말 연휴에는 풀타임으로 일도 할 수 있었기에 경력 관리와 경제 활동에 영주권이 없음에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제대로 된 취업을 세계 어디에서 할지도 모르고 어디에 더 살아보고 싶은지도 모르는 생활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딱히 영주를 하게 되니라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아내님을 만나고 별이를 기다리면서 조금은 달라졌다. 영주권 생각이 없었던 나였는데, 아내님과 별이를 낳고 키우며 이곳에 조금 더 오래 머물러 보기로 하면서 영주권 신청까지 가게 되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캐나다로 돌아와 본격적인 서류 준비가 시작되었다. 

작년 여름 캐나다로 돌아올 때 한국에서 영주권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은 되도록 챙겨온다고 챙겨왔다.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하나 둘 번역 공증이 빠진 서류들이 있어서 문제였지만, Police Certificate 같은 범죄경력회보서도 한국 주재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을 통해 캐나다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손쉽게 챙길 수 있었다. 

팁을 하나 더 말하자면, 적어도 일본대사관 등 몇몇 한국 주재 외국 대사관, 영사관에서 Police Certificate를 발급받는다면 경우에 따라 밴쿠버에 있는 현지 영사관에서 수령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일본 범죄경력회보서 같은 경우, 한국 출국 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에서 지문 날인과 신청을 하고, 캐나다 입국 후 밴쿠버 주재 일본 영사관에서 서류를 수령했다. 

아내님은 영주권을 혼자 다 준비하고 신청해서 문제없이 받은 사례이고, 아내님이 했던 것을 곁에서 봐서 그런지 나 역시 체크리스트를 따라 서류 준비를 하다 보니 큰 별다른 어려움은 느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대학교부터 다 캐나다에서 나오고, 20대 초반 이후의 대부분의 시간을 캐나다에서 보내서 신청 사류 작성이 조금 더 간소하게 적용된 면도 있었다. 물론, 심사 과정에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부담감은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캐나다 영주권

캐나다로 돌아오는 짐 안에는 한국에서 쿠폰 적용 찬스 등을 아낌없이 써서 저렴하게 구매한 프린터 잉크도 하나 들어 있었다. 영주권 신청 서류들을 캐나다 집에 있는 프린터로 출력은 해야 되겠는데, 캐나다에서는 유독 프린터 잉크가 비싸게 느껴졌었다. 새로 산 프린터 잉크의 80 퍼센트와 출력 용지 한 묶음을 깔끔하게 소진하며 뽑은 영주권 신청 서류 뭉치는 학위 논문 두께와 비슷해 있었다. 

아내님의 도움도 받아 몇 번의 반복 검토 과정을 거쳐 캐나다 우체국에서 특송 우편으로 영주권 신청 서류 접수처로 발송을 한 날짜가 9월의 첫날이었다. 보름 후에 공식적으로 접수 확인과 임시 신청 번호를 알려주는 이메일을 받았고, 다음 단계로 하나하나 문제없이 잘 넘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니까 그게 지난가을부터였다. 이메일 확인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한 때가. 

2021년 9월 1일
서류 발송
2021년 9월 3일
서류 도착
2021년 9월 16일
접수 확인 및 임시 신청 번호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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