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베이 (eBay)로 카메라 렌즈 중고거래를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feat.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프코프코 2022. 7. 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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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거나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중고로 판매하는 것도 괜찮은 재테크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보다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활성화되어 있고,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에게 적지 않은 이득을 안겨주기도 한다. 

가진 것도 필요한 것도 많지가 않아서 중고 거래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난번에 나의 카메라 중고 판매를 보신 아내님의 의뢰로 아내님의 카메라 렌즈를 중고 시장에 연이어 내놓게 되었다. 소니 풀프레임 E마운트 24-240mm 렌즈였는데, 아내님이 인물 촬영에 집중을 하다 보니 활용도가 떨어지는 렌즈라 내게 괜찮은 가격에 팔아오라는 지시와 함께 중고 시장에 내놓게 되었다.

 

한국 소니 서비스센터에서 청소와 점검까지 다시 다 마친 완벽한 상태의 렌즈와 후드 (제품 박스 무). 그리고 아내님이 렌즈 구입 시 사은품으로 받았던 정품 소니 필터 (미개봉). 카메라나 렌즈 중고 거래는 이베이가 활발한 편이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이베이에 매물을 올렸다. 

 

경통 외부의 사용감 말고는 아주 깨끗한 상태의 렌즈. 화각이 다양해서 일상이나 여행 중 촬영을 할 때는 활용도가 높을 수 있는데, 그 쓰임새를 사람들이 잘 알아봐 주고 첫 제시가에 어서어서 사줬으면 했다. 

중고 시세에 맞추고 사은품도 나름 넣었는데, 한 달간은 구매 문의 소식조차 없어서 최초 제시가에서 조금 내려서 다시 게시를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캐나다 같은 주에 사는 Tara라는 분이 구입을 한다고 하시며 배송비는 구매자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결제까지 완료하셨다. 

가격을 내렸어도 한국에서 중고로 파는 것보다는 제법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는데, 소니 카메라나 렌즈 제품들이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캐나다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보다 대체로 더 비싸게 팔려서 이번 캐나다 구매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구입을 한 것처럼 느껴졌을 것 같았다. 결국 서로 윈윈하는 거래가 된 것이다. 

 
 

배송비를 포함한 구매자의 결제를 확인하자마자 렌즈와 필터를 꼼꼼하게 포장해서 상자의 부피와 무게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이베이에서 캐나다 포스트 송장을 출력했다. 

나름 팁이라면, 이베이에서 우편요금을 결제하고 송장을 출력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최소 10% 이상의 우편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송장번호도 자동으로 이베이에 올라가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배송추적도 조금 더 편리하게 가능해진다. 송장은 박스 겉면에 붙여서 가까운 우체국에 들고가서 그냥 접수만 시키면 된다. 

제품 포장과 송장 출력 및 발송 준비를 다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생소한 아이디로부터 이베이 메시지가 왔다. 자신이 구매자인척하면서 배송지를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였다. 왜 갑자기 배송지를 바꿔달라는 거지?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서 구매자의 본래 이베이 아이디로 연락을 해서 배송지 변경 요청을 확인했다. 

의심스러웠던 정황들은

- 아이디가 생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존 거래 내력이 없었다. 

- 새 배송지가 캐나다가 아니라 미국. 국경 왕래가 아직 완벽히 자유로워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 첨부한 주소지가 불명확했고 원 구매자의 이름이 메시지에서 빠져 있었다. 

곧 본 구매자인 Tara에게서 이베이 메시지로 답장이 와서 저 메시지는 자신이 보낸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며 캐나다 내 배송 주소지를 재차 확인해 주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저 수법에 당하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고.

이베이에서 개개인들 간에 거래되는 상품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거래가 성사되면 저런 메시지들을 보내 중간에 가로채려는 나쁜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저 아이디는 즉시 이베이 측에 신고 조치를 했다.

렌즈는 때마침 BC주 내륙을 할퀴고 지나간 폭우와 홍수의 영향으로 조금 지체되는가 싶더니 예상 배송일에 맞추어 구매자에게 잘 도착했다. 렌즈를 많이 기다리셨는지 수령하자마자 잘 받았다는 구매자의 메시지가 배송 완료 메시지보다 먼저 도착했다. 렌즈 상태에도 만족을 하신 것 같았다.

중고 거래의 이점들도 많이 있지만, 온라인 중고거래에서는 구매자도 판매자도 늘 조심하고 또 신중해야만 하는 부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다시 또 명심할 수 있었다. 

아무튼 소소하게 일상의 작은 재테크가 될 수도 있는 중고거래의 이번 결과는 해피엔딩!!!

그리고 아내님이 주신 임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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