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결혼 전 비뇨기과에서 받았던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 (HPV,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후기 및 결과

프코프코 2022. 7. 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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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님과의 결혼식 준비 중에는 위,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건강검진과 함께 산부인과, 비뇨기과 검사가 각각 있었다. 예방접종으로는 자궁경부암 주사라고도 불리는 가다실 9가 주사도 함께 맞기로 했다.

2021년 초, 예비부부를 위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하나 찾아서 마치고 바로 다음으로 나는 일종의 웨딩 검사라고 불리는 결혼 전 비뇨기과 검사를 위해 한 동네 비뇨기과 의원을 찾았다. 그리고 HPV 검사도 추가로 함께 진행을 했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줄여서 HPV) 검사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한국에서 받은 검사들 중에 대장 내시경을 마치고 가스가 복부에서 금방 빠지지 않아서 고통스러웠던 것 이외에 어쩌면 가장 고통스러웠던(?) 검사들 중 하나였다. 검사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치간 칫솔의 끝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는 짧은 볼펜 길이 정도의 검사용 솔로 생식기와 그 주변부 피부 조직을 긁어내는 것이 다이니까 (HPV 검사를 이미지 검색해 보면 검사 도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은 없겠지만 만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나 자신보다 아내님을 위해 (결국은 우리를 위해) 받는 검사라고 하니까 기특하다고 더 신경을 써주셔서 그런지 검사가 불편하더라도 확실한 것이 좋다 시며, 피부가 벗겨지고 살짝 피가 비칠 정도로 피부 조직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성실하게 솔로 긁으셨었다. 검사용 솔 끝이 제법 뻣뻣하기에 뭐랄까 철 수세미로 피부를 문지르는 느낌이었달까? 검사에 대한 사전 정보도 충분히 없이 가서 당황스럽고, 검사 중에는 고문을 받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비 신랑의 비뇨기과 검사 결과는 며칠이 지나 다시 의원을 찾았을 때 모두 나와 있었다. 28종의 HPV 바이러스 중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하나도 없었고, 딱히 임신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과 함께 의심이 될만한 질환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래 앉아서 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전립선이 조금 부어있는 것 말고는. 그래서 전립선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전립선 마사지를 받고 일종의 전립선 영양제 같은 약도 처방받았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있다면, 일단 필수적인 건강검진과 필요한 예방 접종을 일찍부터 함께 시작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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