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취업 후기> 의대 입학 사정관 계약직 vs 싱크탱크 계약직 연구원 (면접 후기 포함)

프코프코 2022. 7. 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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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늘면서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지출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화폐의 가치는 자꾸 들어들고 있네요. 그래서 결심을 했죠. 돈을 더 벌자. 돈은 버는 것이다.

그래서 분기 단위 계약으로 진행되는 본업 이외에 부정기적인 수입이라도 만들 요량으로 추가 취업에 도전을 했습니다. 커리어 개발의 목적도 있기도 하고요. 본업의 기본적인 일들은 저녁과 주말 일들로 돌렸고, 주중의 낮에 풀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새롭게 작성해 돌렸습니다. 레터 사이즈 서류 1장에 모든 이력과 1장에 나의 특징과 차별점을 어필하는 모든 지원 사유를 담기가 정말 어려웠던 것 같네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지원한 곳들이 한 지역 대표 의대의 입학 사정관 계약직과 유명 정책 연구소의 계약직 연구원 자리였습니다. 제가 가진 학력과 경력으로 충분히 노려봄직했던 마음이 들었던 곳들이었습니다.

먼저 의대 쪽에서는 2주일 정도 지나니까 화상 면접을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30분가량 이어진 화상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와 제 이전 경력에 대한 문의 그리고 근무 조건에 대한 추가 설명과 약간의 협상 과정이 오고 갔고, 화상 면접 당일 이메일로 다음 실무 면접을 하자는 연락이 이어서 왔었네요.

실무 면접 날짜는 일주일 이후로 잡혔고, 의대 입학 관련 시스템과 커리큘럼 등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것 말고는 그 사이에 특별한 준비는 없었습니다. 실무 면접으로 90분간 일종 시험 같은 것이 주어졌는데, 학사 정보 등 의대 지원자들의 데이터 관리와 평가 능력을 측정하며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날 하루는 실무 면접으로 다 지나간 것 같네요.

연구원 자리는 연락이 없어서 서류도 안 되었나 싶었는데, 의대 실무 면접이 지나고 우연히 스팸메일함을 확인해 보니 서류 통과 소식을 담은 이메일이 퐁당 빠져 있었었네요. 그것도 사흘 전에 온 이메일로. 당장 늦은 답장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1차 화상 면접에 대한 일정 문의를 했죠.

하루가 지나 답이 왔고, 다행스럽게 화상 면접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상 면접은 1주일 후로 잡혔고요. 준비로는 제 지원서를 다시 보고 예상 질문들을 만들어 연습하는 것 이외에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고 참여가 예상되는 각종 프로젝트들에 대한 개념적 실무적 지식들을 확인하고 체크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면접 대상자가 되면 추천인들에게 검증 절차가 들어가기에 추천인으로 기입했던 교수님들에게 면접 대상자가 되었으니 연구원에서 연락이 가면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기도 했었습니다.

화상으로 진행된 1차 면접에서는 시니어 매니저급 연구원분과 함께 1시간 넘게 연구, 실적물 등에 대한 토의에 가까운 논의들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연구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든가 진행 프로젝트 이름에서 새로운 개념어와 같은 특정 단어의 뜻과 접근 시각에 대한 질문들에 대답들은 준비했던 바가 있어 잘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의대 면접은 제법 딱딱하고 퉁명스러운 대화와 지시들이 오갔다면, 연구원 면접은 비교적 편안하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채용을 담당하는 의대 관계자분의 무신경한 반응들은 직장 분위기에 대한 의심과 반감을 조금 품게 만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복지 혜택이나 임금의 규모 등 조건만을 살펴보면 의대 계약직 입학 사정관 자리가 더 나은 부분이 있어서 지원을 했기에 돈만 번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원의 경우 연구원 자체가 소수 정예의 프로젝트 팀들 단위로 사기업 등에 비해 여유롭게 돌아가고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고 진행을 해서 그런지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재원 마련에 늘 목이 마른 곳인지라 내외부 기금 마련에 많이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돈만 생각하며 일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 같은 느낌이 들었죠. 돈보다 워라밸을 지키면서 개인적인 지식과 커리어 향상 정도에 적합한 자리 같아 보였습니다.

채용 관계자들이 보는 저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저는 과연 난관들을 뚫고 추가적인 임금 수입을 얻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궁극적으로 N잡러가 되고자 하는 캐나다 취업 후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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