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별한 기프트 에디션 다이슨 슈퍼소닉™ 프러시안 블루 / 리치 코퍼 개봉기 #내돈내산 #드라이기

프코프코 2022. 7. 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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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내님의 생일이 있었고

한동안 나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내님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다 보니

아내님 몰래

무언가 서프라이즈를 할 수 있는 틈이

많이 빈약했다.

그 가는 틈을 비집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이어지던 차.

생일 이틀 전,

아내님의 야외 업무 일정이 잡혔고

나는 아내님의 일이 끝나면

업무가 끝나는 장소로

모시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아내님의 배웅을 마치고

돌아서자마자 나는

빠른 걸음으로

가까운 쇼핑몰로 향했다.

내게 혼자서 꿍꿍이를 꾸며보고

실행에 옮길 시간은 얼핏 두어 시간.

그곳에는 다이슨 매장이 있었고

나는 그 안을 서성거렸다.

시간이 촉박했다.

결정을 내려야 했고

특별 기프트 에디션으로 나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숨겨야 한다.

그리고 적어야 한다.

생각보다 부피가 컸던 제품 박스를

아내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집안 어딘가에 숨겨 놓아야 했다.

그리고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담은

손 편지도 적어야 했다.

사실 매장에서 품목을 어렵사리 골랐다.

끝이 아니었다.

이어서 색상을 골라야 했다.

이 특별 기프트 에디션 색상은

프러시안 블루 / 리치 코퍼 조합으로 된

하나라서 선택의 수고로움은 덜었다.

각각의 브러시들이 숙명처럼 타고난 용도는

파악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지만

일단 아내님에게 미룰 예정이었다.

스페셜 기프트 에디션이라고 추가된

두 브러시 말고는

용도를 도통 모르겠지만,

이런 건 아내님이 전문가라서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본체의 색에 맞춘 케이스도 추가 구성품으로 들어간

스페셜 기프트 에디션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생일에 들어선 당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나는 선물과 손 편지를 아내님께

던졌고 노래를 불렀다.

아내님은 과도한 생일 선물이라며

환불 요청과 함께

등짝에 스파이크를 날렸지만

나는 아내님께 배운 대로

영수증은 찢어버렸다며 당당히 맞섰다.

사실 여성으로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내님의 모발과 두피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더 당당히 맞섰다.

아마도 생일 선물로

저걸 사겠다고 하면

절대 허락을 하지 않았겠지.

남편들의 흔한 말이 떠올랐다.

"용서가 허락보다 쉽다"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더라도

아내님을 위한 생일 선물로

내 마음을 표현할

무언가라도 준비를 했다는 안도감이

그리고

아내님의 가치에 걸맞게

더 잘 준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들이

아내님의 생일에 흘러갔다.

다이슨 영수증도 보관함에 정리하면서.

이 글은 아내님의 생일 후기라기 보다

제품 개봉 후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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